걷기

어제밤에, 참 오랜만에 꿈속에서 그 친구가 나왔다. 몇개월만의 등장인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잠에서 깨면 꿈을 기억하기 위해 복기를 한번 하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최근 몇달간은 그 정도로 기억에 남는 꿈을 꾼 적이 없다. 아무튼 그 친구는 간만에 퇴근을 일찍해서 집에서 잠시 쉬다가 나오는 거라며 편한 후드티 차림으로 나왔다. 한때 나의 가장 큰 이슈가 그 친구의 퇴근일 때가 있었는데, 역시 아버지 말씀마따나 꿈은 무의식적인 욕망의 발현이라고 봐도 무방할런지.. 아무튼 함께 길을 걸었다. 함께 길을 걷는다는 건, 내게 약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꿈속에서 내가 가장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는 항상 ‘함께 걷는’ 장면이 들어가 있었다. 물론 실제 현실에서 그친구와 정답고 사이좋게 걷는 일은 몇번 없었다. 최근 몇년간은 아예 없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우리는 만날 기회라던가 사이 좋게 이야기할 기회 자체가 드물었는데, 꿈속에서나마 밝게 웃으며 내 옆에서 걷는 걔를 보니까 일어나서도 기분이 좋았다.

 

아침 아홉시. 오늘부터 다시 공부 시작. 지난 사흘동안 잘 쉬었다. 학기 끝날때까지 또 꾹 참고 지내야지.

 

그리고 아마 당분간 그런 꿈은 또 못꾸지 안을까.

2 thoughts on “걷기

    • 요새도 악몽 계속 꾸시나요? 며칠 계속되는 악몽은 진짜 안좋던데.. 자기 직전에 좋은 생각하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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