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people

고시쪽엔 별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 왔는데, 최근 들어 고시와 관련있는 지인들이 조금씩 생겨서 고시쪽 얘기 들을 때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더랬다. 근데 오늘 우연히 사시 2차 발표 났다는 기사를 봤고, 그 숫자가 1000명 남짓이라는 얘기에 흠칫 놀랐다. 생각보다 많이 뽑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해 새롭게 경제학과 Ph.D 과정에 들어가는 신입생의 숫자도 1000명 남짓 된다. 물론 미국과 영국의 소위 “좋다” 라고 소문난 프로그램들만 추려서 짐작해 본 숫자다. 그중 상당 수는 중국계 학생들이고, 한국계 학생들도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순수 미국인들은 약 40% 정도, 그리고 전체 entry students 중 남자의 비율은 60~70% 정도라고 한다. 이 얘긴 오늘 잠깐 훑어본 어느 논문에 나오는 얘기 ㅋ (경제학자들은 할일이 더럽게도 없어서 박사 과정 프로그램 attrition rate 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연구한다. 더 놀라운 건 이 스토리가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되는 등 꽤 인기있는 주제라는 거 ㅋ)

한국인이 한해에 약 100명 정도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다면, 그중 절반은 처음 2년에 포기한다. 그리고 남은 50명중 30명 정도만이 성공적으로 박사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한다. 나머지는 ‘수료’ 다. 30명중 영어권 국가에 취직하는 사람은 10명 남짓, 그리고 그중 테뉴어를 보장받는 사람은 한해에 한명 있을까 말까. 미국 혹은 다른 국가에서 조교수 생활을 하다가 ‘인서울’ 하는 사람은 남은 10명중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처음에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울의 번듯한 대학에 교수 직함을 걸고 사는 꿈을 꿨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전세계에서 미국에 있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훨씬 많다. 한 대학당 약 500명의 applicants 를 받고, 그중 20명 내외가 최종적으로 프로그램에 입학한다. 그리고 매 해 job placement 에 나오는 사람은 학교당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인으로 좋은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10년뒤 무사히 서울로 귀환하는 게 어려울까, 사시에 합격하는 게 어려울까?

난 단연코 후자에 내 손목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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