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합헌.

예상대로 나온 결과.
나는 법에 문외한이라 이럴때면 참 답답하다. 법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때는, 법이 어떤 게임의 규칙으로서의 롤을 명확히 수행할 때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 어떠한 논리성도 갖추지 못한다. 무식하기 때문에..

모든 게임에는 룰이 있다. 그리고 그 룰안에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룰 자체를 넘어서는 플레이를 하거나, 룰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그 게임은 모든 ‘가치’를 잃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룰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게임의 참여자들이 룰에 복종하고 있는지 가만히 살펴볼 일이다.

.

.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다.”

라고 전직 대통령이 말했다.

.

.

악의 편, 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인 방조죄정도에는 해당할 수 있겠다.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을, 명백한 ‘잘못’.

 

선거를 통해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준 그 사람들에 대해 하는 얘기다. 한나라당을 찍었든, 기권을 했든.

.

.

미디어법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 떳떳하지 못한 기득권 세력이 억지를 통해 자신들의 이권을 관철시키고, 소수의 반대하는 목소리는 미디어에 의해 차단당하며, 이 상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권력자인 다수의 국민은 스스로의 의지로 침묵하고 있다.

 

나는 이런 한국인들의 습성을 ‘근시안적’ 이라고 보고 싶다. 바로 앞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디시전 메이킹. 미래의 이익까지 고려하는 합리적 판단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걸 경제학적 모델로 만들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a wind that blows me to that part

지난 5월에 살짝 공개된 the national 의 신곡이다. 기우에 그치길 바라지만, 이들도 지난 앨범에서 크게 브레이크 아웃 한번 하고 다시 훅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싶다. 밴드가 커리어를 진행시켜 나가는 일정한 추세선이 존재한다면, 결국 그걸 크게 거스르며 억지로 (우리가 ‘좋다’ 라고 이야기하는) 이질적인 부분을 덧붙여 나가는 것은 결코 그 밴드의 일생에 있어 결국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비록 팬들이 바라는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

.

.

.

다음 달에 친한 친구 한명이 결혼을 한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의 지인들이 결혼을 했지만, 이 친구만큼 가까운 심리적 거리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남다르다. 최소한 가서 결혼하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허락이 되지 않을 듯 하다. 남편이 될 사람과도 안면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영 이상하지는 않다. 워낙 똑부러지는 놈이고, 항상 현실성있는 판단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게 그를 걱정할 깜냥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내가 그를 처음 만나고 사귀게 된 2001년 이후 항상 느꼈던 불안감은 있다. 지나치게 자신의 주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또 그것들에 가끔씩 함몰되는 경우를 목격했기 때문에, 결혼 후 가지게 될 안정된 생활이 그의 가능성을 완전히 가두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

.

.

.

자동차가 크게 말썽을 한번 부렸다. 히터가 나오지 않아 정비소에 가서 견적을 뽑았는데 기백만원돈이 나왔다. 돈도 없었거니와 거짓말 조금 보태 거의 차값만큼 들어가는 수리비에 납득할 수 없어 도로 데리고 나왔다. 엔진쪽에 치명적인 결함이 추가적으로 발견되어서 그것까지 함께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겨우 정을 붙였는데, 또 이렇게 고장이 나버리다니. 부모님께 징징거렸다. 어짜피 사야 할 차 이번 기회에 아예 새차로 바꿀지, 아니면 멈출때까지 (-_-) 몰고 다니다가 어느날 수명을 다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할지 고민중이다. 돈이 문제다. 내일부터 당장 로또를 하기로 했다. 나 왠지 대박날 것 같다. kbb.com 에서 한참 차 구경했다. Civic 이 내 베스트고,  Insight 도 좋아 보인다.. ㅜㅜ

.

.

.

.

오늘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다. 차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 놓았는데, 그 사이로 낙엽 몇장이  들어와서 얼굴을 때렸다. 오늘처럼 시간이 천천히 가고 내 몸도 마음도 천천히 흐르는 날에는, 잡생각이 많아 지고, 항상 어떤 사람이 떠오른다. 보고 싶은 그 사람, 잘 있을까? 기아도 우승했는데. 미워하는 마음도, 맹렬히 타오르는 마음도 없이, 그저 조용히 안부 한번 묻고 싶어지는 날이다.

내 인생의 그래프

정말 아무 의미없는 건데, 그냥 재미로 해봤는데 충격적이었다 (ㅋㅋ)

http://www.uremon.com/life_graph/

graph

이건 일본 사이트에 맞게 한자로 이름을 친건데.. 50대까지 바닥을 기다가 50대때부터 완전 폭등.. 나 50대에 로또 당첨되나? 아니면 그때 쓸 논문이 대박을 치나? ㅋ

graph2

이건 단순하게 한글로 이름을 쳤을 때 나오는 그래프. 완전.. 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 ㅋ 뭐 저런게 다 있담

1000 people

고시쪽엔 별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 왔는데, 최근 들어 고시와 관련있는 지인들이 조금씩 생겨서 고시쪽 얘기 들을 때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더랬다. 근데 오늘 우연히 사시 2차 발표 났다는 기사를 봤고, 그 숫자가 1000명 남짓이라는 얘기에 흠칫 놀랐다. 생각보다 많이 뽑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해 새롭게 경제학과 Ph.D 과정에 들어가는 신입생의 숫자도 1000명 남짓 된다. 물론 미국과 영국의 소위 “좋다” 라고 소문난 프로그램들만 추려서 짐작해 본 숫자다. 그중 상당 수는 중국계 학생들이고, 한국계 학생들도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순수 미국인들은 약 40% 정도, 그리고 전체 entry students 중 남자의 비율은 60~70% 정도라고 한다. 이 얘긴 오늘 잠깐 훑어본 어느 논문에 나오는 얘기 ㅋ (경제학자들은 할일이 더럽게도 없어서 박사 과정 프로그램 attrition rate 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연구한다. 더 놀라운 건 이 스토리가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되는 등 꽤 인기있는 주제라는 거 ㅋ)

한국인이 한해에 약 100명 정도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다면, 그중 절반은 처음 2년에 포기한다. 그리고 남은 50명중 30명 정도만이 성공적으로 박사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한다. 나머지는 ‘수료’ 다. 30명중 영어권 국가에 취직하는 사람은 10명 남짓, 그리고 그중 테뉴어를 보장받는 사람은 한해에 한명 있을까 말까. 미국 혹은 다른 국가에서 조교수 생활을 하다가 ‘인서울’ 하는 사람은 남은 10명중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처음에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울의 번듯한 대학에 교수 직함을 걸고 사는 꿈을 꿨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전세계에서 미국에 있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훨씬 많다. 한 대학당 약 500명의 applicants 를 받고, 그중 20명 내외가 최종적으로 프로그램에 입학한다. 그리고 매 해 job placement 에 나오는 사람은 학교당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인으로 좋은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10년뒤 무사히 서울로 귀환하는 게 어려울까, 사시에 합격하는 게 어려울까?

난 단연코 후자에 내 손목을 건다.

process -1

토플 시험 다시 봤다. 항상 느낌은 좋아 -_- 토플 점수가 외국인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가리는 데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입학 커미티들도 분명 이점을 생각하고 있겠지. 높은 토플 점수가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100%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피킹이나 리스닝은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미니멈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치뤘다. -_-

SOP 도 드디어 완성. 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라이팅 센터에 세번 정도 찾아가서 교정을 받았다. 한국에서 SOP 한장 교정 받으려면 200만원 깨진다지. -_- 난 200만원 번거다. 그것도 훨씬 더 나은 선생에게. 영어라는 언어는 깊게 배우면 참 매력적일 것 같은데, 그럴 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번에 SOP 를 완전히 새로 쓰면서 저번에 지원할 때 작성했던 SOP 가 얼마나 거지같았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모든 영어 글쓰기의 핵심은 결국 ‘스토리’ 라는 거, 잊지 말아야지. 학교마다 각기 다른 버젼의 SOP 를 준비중이다. 전체적인 flow 나 문법 체크는 끝났으니 학교별로 specific 하게 언급해야 할 부분만 손보면 된다. 이 것도 은근히 time consuming 할 듯..

학교 선정도 마쳤다. 탑스쿨은 이번에도 완전히 배제했다. 추천서를 부탁드린 교수님은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고, 아버지도 이번엔 후회없이 다 써봐라 하셨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application fee $80 이 아깝다. -_- 내 드림 스쿨이었던 버클리와 컬럼비아도 배제. 대신 10위권 학교를 몇개 추가했다. 미네소타와 위스컨신, UCLA, 그리고 듀크.내 학교 선정 기준은 간단했다. 삶의 질과 지도 교수 컨택 여부.

가장 중요한 추천서 문제. 한국에 있을 때 한국 지도 교수님께 구두로 부탁을 드렸고, 오늘 (방금전;) 메일을 다시 드렸다. 거의 모든 학교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가 오픈한지 한달이 지났고 그래서 마음이 점점 촉박해 지는데, 사실 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유일한 부분이 바로 추천서다. 나머지 두 장의 추천서는 여기 학교 교수님들께 받을 작정이다. 오늘 젊은 교수 한분께 찾아가서 부탁드렸다. 아예 내 학교 리스트를 가져가서 자기가 추천해줘도 되냐고 다시 물어보시는; 적극적이어서 놀랐다. 이 분과는 다음 학기 independence study 도 같이 할 예정. 학기초에 프로포절을 쓰고 학기말까지 페이퍼를 하나 써야 한다. 페이퍼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demanding 한 과정이지만,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한 장의 추천서는 시니어 교수 한분께 받을 생각이다. 목요일날 찾아 뵙고 부탁드릴 생각. 그분 수업에서 A 를 받았고 또 성격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히 재지원의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아예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추천서 문제까지 해결이 된다면 이제 신용 카드 한장 들고 토플과 쥐알이 점수를 리포팅한 후 학교 홈페이지에서 어플라이하는 일만 남는다. 결제 결제 또 결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의 ‘핵심’ 은 ‘결제’ 다. 총알을 두둑히 준비해 두고 학교 리스트에 맞춰 차근차근 오타없이 진행시키면 된다. 참, 학교 성적표 보내는 것도 남았다. 이건 공짜.. 역시 돈을 아낄 수 있다.

학기의 절반이 흘렀고, 나의 프로세스도 대충 대충 진행되어 간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자기 합리화.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성향중 하나가, 자기 합리화를 잘한다는 것이다. 자주 하고, 또 잘한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자신의 전공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도 있어야 하고, 또 타인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정도의 능력도 있어야 하는 건 맞는 말이다. 그래서 한 분야의 대가일수록, 자기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양보나 타협을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목도하게 된다. 이미 한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늙은 학자가 만약 새로운 주장에 자신을 굽힐 경우, 자신이 이룩한 모든 것, 혹은 자기 자신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문제는 이러한 자기 합리화가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혹은 일상 생활로 확대될 경우에 발생한다. 일종의 습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자기 합리화는 고집이나 독선, 아집과 같은 개념들과 종이 한장 차이로 엇갈릴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 혹은 누가 맞고 틀리는지 명확하지 않은 일상 생활에 있어서의 일방적인 드라이브는 타인을 피곤하게 할 뿐더러 자기 자신의 스펙트럼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누구나 상대방의 의견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말이 맞고 틀림을 생각하기 전에, 혹은 다른 사람의 말이 자신에게 ‘쓰다고 해서 뱉어 버리기’ 전에 왜 그런 지적을 받았는지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일방적인 방향에서 이야기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지금 상대방을 지적하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내 말이 틀렸는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될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늘 자기 자신의 행동거지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합리화는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미국에 와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통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중 대부분이 나보다 잘났음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끝이 없다.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녀도 모자랄 판국이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수는 없는데, 그렇다면 잘못을 알아 차리고 인정한 뒤 수정하는 노력은 하면 좋은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사회 생활을 해야 하는 성인이라면 말이다.

외고 폐지 문제.

외고를 나온 사람으로서 타국에 멀리 떨어져서 외고가 없어지네 마네 다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참 안타깝긴 하다.

fact 는 최근 몇년간 고시 합격자 수 최상위권을 외고 출신자들이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고, 고시 합격자수로 대표되는 ‘구성원의 우수성’ 문제가 외고의 모토이자 설립 근거인 ‘국제적인 인재 양성’ 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볼 때 외고는 그냥 또다른 형태의 명문고다. 외국어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외고생 대부분의 ‘목표’ 는 국제적인 인재가 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거다. 좋은 대학에 가면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그러다보면 뭐 국제적으로 인재가 될 수도 있겠지, 대충 이런 생각을 가진 애들이 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졸업후 인맥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외고의 폐지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외고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먼저 해야 함이 옳지 않나 싶다. 졸업한지 8,9년이 다 되어 가는 내가 다닐 때 조차 외고는 이미 설립할 당시의 의미를 대부분 잃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아는 서울의 여섯 외고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 환경, 교육 인프라는 무시 못할 정도로 꽤 괜찮다는 것이다. 나는 엘리트 교육 주의자는 아니지만, 그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 생기는 ‘비효율성’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엄청나게 축적된 교육 경험을 쌓은 외고 교사들이 느끼게 될 박탈감과 ‘태업’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거다. 내가 외고 교사라면, 질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받으면 가르칠 맛이 안날 것 같다. 그리고 외고 교사들의 능력이 학생들의 대입 성적, 더 나아가 ‘고시 합격자수’ 와 같은 사회적 성공 지표를 달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고.

외고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경기/경복/서울 같은 명문고를 부활시키는 게 더 솔직하다. 엘리트 체육, 엘리트 미술등등 엘리트 지상 주의가 만연한 나라에서 왜 이런 교육 정책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하는지 의아하다.

하나 더, 정두언같은 사람이 주장하는 바대로, 외고 입시가 사교육의 원흉이라면, 왜 사람들이 외고에 그리 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대학 입시다. 내 생각에는, 대학쪽에서 외고쪽보다 훨씬 강한 로비가 들어간 것 같다. 교육부장관에게든지, 정두언에게든지. 로비능력에서 딸리니까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

교육 문제는 참 복잡하고 힘든 사안이다. 그래서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된 방정식같은 게 도출될 수 없다. 굉장히 철학적인 부분까지 건드려야 하는 문제이고, 그래서 사회 전체적인 논의와 컨센서스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이런 부분들이고. 때문에 나는 교육 문제가 단기간내에, 그러니까 10년 혹은 20년내에 해결될 거라고 보지 않는다. 이건 국민의 전체적인 수준이 상승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너무 속상해.

-마커슨 교수님 수업 텀 프로젝트 프로포절을 엉망진창을 써 내고, 도저히 이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운 필드를 혼자 공부한다는 건 무리라고 판단, 수강중인 트레이드 세미나와 연계해서 써야 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 오늘 부랴 부랴 바꿔 써냈다. 이제 내일 아침 교수님과 면담만 하면 대략적인 페이퍼 계획은 끝나는 거였다. 내 딴에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도 했다.

–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Melitz (2003) 모델에서 출발한다. 단기적으로 가격 변화는 기업의 수익 구조와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정부가 고의적으로, 혹은 어떤 외부 충격에 의해서 한 나라와 다른 나라간 환율에 significant 한 변화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가 아이디어의 출발이다. Assuming Bilateral trade, CES demand function, monopolistic competition, and firms heterogeneity in productivity (all is the same with Melitz) and also assuming the trade between one small country and one big country which has a key currency, depreciation regime for the small country will make market distortion. Specifically, it induces the new entrants of less domestic firms in the foreign and domestic market and force more productive firms to exit in domestic market. Even if it gives the same number of variety for consumer, the consumer has to encounter less prefered domestic goods and higer priced foreign goods. This deprecitation regime, is only good for less productive domestic firms while the rest of all are suffered from it. Simply say, the decrease of aggregate welfare and we cannot find any evidence of increase in productivity.

난 내 아이디어를 통해 강만수가 한 환치기 놀이가 얼마나 쓸모 없는 짓인지 밝히고, 현 정권의 기본적인 경제 정책이 매우 친기업적이며 이게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도 아무 쓸모 없는 짓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냥 이건 개인적인 바램이었고..

암튼 내 나름대로는 탄탄하다고 생각했다. Krugman (1980) 도 가져다 쓰고 싶었다. iceberg cost 를 계량화할 수 있다면,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channel 만 확보된다면 크루그먼 모델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완전 편한 마음으로 전에 다 읽지 못한 논문 한편을 읽는데,

왠지.. 멜리츠의 냄새가 심하게 느껴졌다. 논리 전개 방식이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그래서 교수 이름을 봤더니, Thomas Chaney 라는 시카고 대학 교수였다. 박사학위를 어디서 받았나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CV 를 봤다. 에꼴 수페리에에서 석사 받고 MIT 에서 박사 학위받았다. 근데 커미티중 한명이 역시 멜리츠였다! 그래서 올해는 프린스턴에 리서치 펠로우로 가 있었고. 멜리츠가 거기 있으니까.

아무튼! 중요한건 그가 퍼블리시한 논문이 두개밖에 없다는 거다. 맞다. 2005년에 학위받은 어시스턴트 프로페서였다. 얼굴도 잘생긴 훈남… 근데!!!!!!!

한편은 내가 읽고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의 제목이 바로..

“Exchange Rate Pass-Through in a Competitive Model of Pricing-to-Market.”

뭥미??

나도 멜리츠를 기본 모델로 삼고 있고, 이 양반도 스승이 멜리츠이니..

이미 퍼블리시까지 된 논문이 나와 똑같은 모티베이션에서 시작했고 논리 전개방식도 비슷하며 결론까지 똑같다는 거. 하지만 나보다 훨씬 정교하고 훨씬 단단하며 훨씬 체계적이겠지. 겁나게 똑똑한 MIT 출신 시카고 교수니까… 물론 큰 줄기만 같고 세부적으로 논증하고 싶어하는 대상은 다르다. 하지만, 뭔가.. 오리지널리티가 확 빠진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커슨 교수님도 내일 그러시겠지. 너가 생각하는 거 이미 퍼블리시 된 논문으로 있다고. 그거 보라고.

힘이 쭉 빠졌다. 어떻게 생각한 아이디어인데!!! 2005년에 나왔어도 내가 말을 안해. 2009년에 나온 따끈따근한 페이퍼라니!!

소위 말하는 ‘전세계가 아끼는 천재’ 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는 거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ㅎ

암튼, 갈길은 멀다.

10월의 눈.

11월에도 비가 내리던 나라에 살다가, 10월에도 눈이 내리는 곳으로 오니 참 적응이 안된다.

작년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오늘 열리기로 되어 있었던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도 하루 연기됐다.

화씨 22도, 섭씨도 환산하면 영하 6도 정도 되는 기온이 한낮에도 계속됐다.

때이른 겨울 옷을 꺼내어 입었다.

구름이 하도 두꺼워 태양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하루정도 태양없이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조량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눈이 아무리 내려도 잘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처럼 햇빛이 지표면에 전혀 닿지 않는 날은,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눈도 녹지 않는다.

이런 날이 사나흘 계속되면 모든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수퍼마켓에서 물한통 사는 것도 힘들어 진다.

히터가 고장나 꽁꽁 언 몸이 풀리지 않는 차를 끌고 덴버에 다녀 왔다. (내 차의 이름은 ‘순이’. 여자다)

커뮤니티 컬리지에는 처음 가봤는데, 우리 학교보다 더 좋아 보여서 부러웠다. (..)

가는데 한시간, 오는데 한시간. 덴버라는 크지 않은 도시의 남쪽 끝을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

그래도 익숙한 길에 다다르자 어느새 ‘우리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

최근에야 방정리를 대충 끝냈다. 어제 철제 책장 두개를 구입함으로써, 난잡하게 나뒹굴었던 각종 잡동사니들이 겨우 제 자리를 찾아 가 앉을 수 있었다. 방안에 둘 적당히 편안 의자 하나만 더 구입하면 대충 방으로서의 구실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이사를 하고, 내 짐을 정리하면서 버리는 연습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온지 겨우 1년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내 혼자 몸으로는 감당이 불가할만큼의 물건들이 내 소유로 들어와 버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반성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가라는 의문에는 더더욱 답할 수 없었다. 부끄러울 정도로 탐욕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다.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너무 난잡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써야 했고, 그래서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게 처리하는 법이 없었다. 시간은 낭비되었고, 만족도는 점점 떨어져 갔으며, 스트레스는 더해져 갔다. 남일 신경쓰기 전에 내 앞가림부터 제대로 해야 겠다.

왜 사진이 안올라 가지.. 내 방의 한쪽 벽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은 분이 있다. 빚을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분에게 진 빚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분은 기분나뻐 하실지도; 언젠가는 꼭 갚겠지요.매일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ihardlyknowher.com/heuk

나는,

기대하지 않은 행복을 안겨주는 사람보다는,
기대하지 못한 불행을 함께 견뎌내 주는 사람이 좋다.

늘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보다는,
나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나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게 이해받길 바라는 사람이 좋고,

나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확실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 만나기 참 어려운 듯.
요즘엔 대충 포기하고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