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rl Jam – the Fixer

미국에 와서 적지 않은 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데스 캡 포 큐티같은 거물급부터 플릿 폭시스같은 신성들의 새파란 무대까지. ‘한물 간’ 뮤지션들이 아닌, 동시대에서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뮤지션들의 생생한 투어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일종의 행운이었다. 이제 11월에는 픽시스의 공연을 보러 갈 텐데, 그 전에 펄잼의 신보가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정말 꼭 보고 싶은 공연 중 하나가 펄 잼의 공연이다.

그런 그룹들이 몇 있다. 신보가 나오면 그저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 엎드려 받아 모셔야 하는. 나에게는 디페쉬 모드, 펫 샵 보이스, 알이엠, 그리고 펄잼이 그런 ‘분들’ 이다. 음악적 성취도나 음악씬에 미치는 파급효과같은 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나의 유년 시절을 장악했던 사람들이 동시대에서 음반을 발매해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펄 잼에 대한 추억은 사실 그리 깊지 않다. 남들과 비슷한 정도인 것 같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No Code 앨범을 가장 좋아했다는 점 정도? 그 이전 앨범들에 열광했고 그 이후 앨범들에 엄청 실망했다는 건 남들과 같다. 구입하지 않은 앨범도 있었고, 구입하고서 제대로 듣지도 않고 내팽개쳐 둔 앨범도 있다. 10대 시절 음악에 열광했던 그 무렵 펄잼도 전성기를 구가했고, 음악을 듣는 귀가 꽤나 좁아져 폐쇄적일 정도가 됐던 20대 초중반 시절엔 그들도 함께 부침을 겪었다. 이제 조금은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나이가 되니, 이들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나 보다. 이렇게 내 일생의 고저를 함께 겪는 뮤지션들은 그들이 성취한 음악적 결과물과는 상관없는 개인적 애정이 존재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뮤직비디오는 espn 에서 풋볼을 중계해줄 때 중간 커머셜로 자주 나온다. 경기 하일라잇과 함께 믹스되어 나오는데, 참 반갑기도 하고 뭐하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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